춘천의 대표적인 명산인 삼악산은 해발 654m의 용화봉을 주봉으로 하여 청운봉(546m), 등선봉(632m) 등 세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산으로, 그 이름처럼 험준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의암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용화봉 정상을 거쳐 등선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는 삼악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인기 있는 루트입니다. 이 코스는 의암호의 탁 트인 조망과 깊은 계곡, 폭포의 청량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의암매표소에서 등선폭포로 이어지는 등산코스의 특징, 난이도, 준비물, 계절별 주의사항 등을 상세히 소개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돕고자 합니다.
의암매표소: 산행의 시작과 준비
삼악산 등산의 주요 들머리 중 하나인 의암매표소는 춘천시 서면에 위치하며, 의암호와 인접한 곳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이곳은 접근성이 뛰어나며, 근처에 소규모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차 공간이 약 7~10대 정도로 협소하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등선폭포 주차장(소형차 주차비 2,000원, 대형차 4,000원)에 주차하고 도보(약 2.4km, 25~30분)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의암매표소에서 입장료(1인 2,000원)를 지불하면 춘천사랑상품권 2,000원권을 받을 수 있어, 하산 후 근처 식당이나 매점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암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초입부터 가파른 돌길과 계단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약 0.6km로, 상원사까지 약 14분 소요되며, 초보자에게는 다소 숨이 찰 수 있는 경사입니다. 출발 직후 의암호와 붕어섬이 펼쳐지는 조망이 눈앞에 나타나며, 이 풍경은 산행 초반의 피로를 달래주는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상원사 근처에는 삼악산장이 있어 간단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수돗가가 마련되어 물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비가 온 후에는 돌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와 등산 스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물, 간단한 간식, 그리고 계절에 맞는 방수 재킷이나 얇은 겉옷을 챙기시길 권장드립니다. 특히 의암매표소 코스는 초반부터 체력 소모가 크므로 에너지바나 초콜릿 같은 고열량 간식을 준비하면 유용합니다. 또한, 춘천 지역은 날씨 변화가 잦으니 우천 시 우비와 방수 배낭 커버를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깔딱 고개와 암릉: 삼악산의 도전적인 매력
의암매표소에서 상원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인 깔딱 고개가 시작됩니다. 이 구간은 약 0.8km로, 해발 654m의 용화봉 정상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됩니다. 깔딱 고개라는 이름처럼 가파른 경사와 암릉 구간이 이어져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특히 이 구간은 로프나 난간이 없는 바위 구간이 많아, 사족보행(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 기어오르는 방식)이 필요한 곳이 포함됩니다. 등산 경험이 적은 초보자에게는 다소 위험할 수 있으니, 단단히 바위를 잡고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깔딱 고개는 삼악산의 ‘악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험준한 구간으로,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쌓인 날에는 미끄러질 위험이 높아 입산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구간을 오르면서 의암호와 춘천 시내, 멀리 화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사진을 찍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전망대에서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 주며, 맑은 날에는 북한강과 춘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는 다소 완만해지지만, 여전히 바위와 돌길이 섞여 있어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하중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되며, 무릎 보호대도 부상을 예방하는 데 유용합니다. 용화봉 정상(654m)에 도착하면 삼악산성의 유적과 함께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춘천 시내와 의암호, 소양강댐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펼쳐지며,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위해 방문한 등산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왕복 기준 약 2~3시간 소요되며, 중간에 휴식을 포함하면 3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등선폭포 하산: 청량한 계곡과 폭포의 선물
용화봉 정상에서 하산은 등선폭포 방향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이 코스는 약 3km로, 흥국사를 거쳐 등선폭포 매표소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작은 초원과 흥국사를 지나며, 주렴폭포, 선녀탕, 비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들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특히 등선폭포는 삼악산의 대표 명소로, 높이 15m의 웅장한 물줄기와 주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비경을 선사합니다.
하산 코스는 초반 완만한 흙길로 시작되지만, 중반부터 목재 계단과 바위 구간이 섞여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등선폭포로 가까워질수록 계곡을 따라 내리막이 이어지며, 비 온 후에는 이끼나 물기로 인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천천히 내려오시길 권장드립니다. 로프가 설치된 구간도 있으나,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등산 스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선폭포 근처에는 선녀탕과 금강굴 등 삼악산 8경으로 불리는 명소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하산 중 잠시 멈춰 사진을 찍거나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등선폭포 매표소에 도착하면 넓은 주차장과 식당가가 있어 산행 후 식사나 휴식을 취하기에 편리합니다. 춘천사랑상품권을 활용해 닭갈비나 막걸리, 파전 등 지역 특산 음식을 즐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등선폭포 주차장에서 의암매표소로 차량이 주차된 경우, 도보로 약 2.4km(25~30분) 이동하거나 근처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산 후에는 근처 강촌의 맛집이나 카페를 방문하여 산행의 여운을 즐기시는 것도 좋습니다.
계절별 산행 팁과 안전 수칙
삼악산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제공하지만, 계절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봄에는 야생화와 새싹이 어우러진 싱그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기온이 적당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등선폭포의 시원한 물소리가 더위를 잊게 해 주지만, 습한 날씨로 인해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방수 등산화와 여벌 옷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가을은 단풍으로 물든 삼악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로,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겨울에는 눈이나 얼음으로 인해 깔딱 고개와 하산길이 위험할 수 있으니 아이젠과 방한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몇 가지 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산행 전 기상 예보를 확인하여 우천이나 강풍 시에는 등산을 피하십시오. 둘째, 의암매표소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암릉 구간이 많아 초보자는 동행자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하산 시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내려오며, 스틱과 무릎 보호대를 활용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쓰레기는 반드시 배낭에 담아 하산 후 처리하여 삼악산의 자연을 보존하는 데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결론
춘천 삼악산의 의암매표소에서 등선폭포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험준한 암릉과 아름다운 폭포, 탁 트인 조망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명품 루트입니다. 의암호의 잔잔한 풍경으로 시작해 깔딱 고개의 도전을 거쳐 용화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춘천 시내의 전경, 그리고 등선폭포의 청량한 마무리까지, 이 코스는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삼악산의 매력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적절한 장비와 준비를 갖추고 이 코스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춘천의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를 계획하신다면, 삼악산이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